한 독립 인터넷 언론사에서 제작/배포하는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이 말 그대로 한반도를 뒤흔들고 있다. 2011년 4월 말, 첫 에피소드 방송을 시작으로 12월 초 현재까지 총 32개의 에피소드가 제작되었으며 각 에피소드들은 평균 다운로드 횟수 200만 건 이상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팟캐스트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방송과 관련된 각종 의류/머천다이징 제품의 제작/판매, 출연자들이 출간 또는 참여한 서적들의 인기몰이, 방송 콘텐츠를 활용한 전국 순회 공연, 그리고 해외 진출 등, ‘대박’ 콘텐츠의 수순을 착실하게 밟아나가고 있는 이 컨텐츠, 바로 (이하, ) 에 대한 이야기다. ‘국내 유일 각하 헌정 방송’이라는 도발적인 부제를 달고 있는 는 각자의 개성과 전문..
2011 카이스트 경영대학 올해의 동문상 수상, 그리고 제 13대 신임 동문회장 취임. 우리 학교 동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두 가지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이가 있다. 바로 LG CNS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대훈 동문 (산업공학과 1981년 졸업)이다. 30년 이상 LG그룹에 재직한 정통 LG맨 “얼떨결에 이렇게 되었네요. 허허.” 수상과 취임에 대한 축하 인사를 건네자 넉넉한 웃음으로 겸손하게 화답하는 김대훈 동문의 모습에서 LG 그룹의 경영이념인 ‘인화(人和)’를 떠올렸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고동락했으니 회사의 경영이념이 자연스레 몸에 베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왜 LG 그룹을 인생의 동반자로 선택했는지 궁금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졸업을 준비할 시기였지요. 다른..
제가 프로젝트 매니저로 참여해서 지난 5개월 간 연구실 식구들과 함께 노력과 애정을 쏳아부은 결과물이 공개되었습니다. 영화,방송,음악,게임의 4대 엔터테인먼트 산업군의 현황과 이슈를 정리하고 각 산업군의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을 평가하여 순위를 매기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작업으로 (물론 한글로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모두의 수고와 염원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더불어 한국경제신문 지면을 통해 대서특필되는 기회도 누렸네요. 아래는 본 보고서의 요약 내용이고요 전체 보고서도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끝없는 발전을 기대합니다! - 류성한 관련 기사 리스트 엔터시장 年 13조…"반도체 → 車 →..
소소한 음식, 깊은 감동, 잔잔한 여운: 밤 12시에 문을 열어 아침 7시 즈음에 문을 닫는 식당. 정해진 메뉴라고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하나 뿐이고 나머지는 손님들이 알아서 주문하면 만들 수 있는 한 만들어 주는 것을 영업 방침으로 삼고 있는 식당. 이렇게 언뜻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식당의 이름이자, 이 식당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는 만화의 제목이 바로 이다. 2006년 일본의 한 만화잡지에서 연재되기 시작한 이 만화는 연재 초기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2008년 정식 10부작 드라마로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우리 나라에도 그와 같은 해에 소개되었고 소개된 이후로 만화 매니아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며 지속적으로 그 매니아층을 늘려나가고 있는 단골 추천 작품이 되었..
결혼 생활이라는 것도 결국은 Problem solving의 연속이다. 닥친 문제점(또는 현황)에 대해서 1) 문제점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2) 문제점 해결을 위한 대안들을 모색하고 3) 이해당사자들의 손익을 포함한 각 대안들의 장/단점 및 따져 최종 대안을 결정한다. 많은 부부들이 이 프로세스를 반복하고 있지만 가정이라는 아주 특수한 조직의 여러 복합적인 성격을 고려하지 못한 채이 프로세스를 반복하기 때문에 적지않은 잡음과 분열이 일어나게 된다. 일반 조직에서의 Problem solving과 가정에서의 Problem solving이 다른점은 아래와 같다. 1) 감정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함 (선택한 대안의 내용 이상으로 세심한 공표와 실행이 중요)2) 다른 이해당사자들(a.k.a. 온가족)과의 관계가 (..
외모는 파트너 선택의 초기 단계에 있어서 최상위 기준들 중의 하나이다. (사실, '들 중의 하나'를 빼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이 Barrier를 쉽게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저 사람은 다 좋은데 얼굴이 너무 커!" (내 이야기 아님) "저 남자는 왜 평소에도 쪼그려 뛰기를 하는거지?" "저 여자는 코로 숨을 쉴 수는 있는거야?" "저 사람은 눈을 왜 집에다 놓고 온거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우리에 자신을 가두어 놓고 우리 밖으로 지나가는 이성들에게 점수를 매기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더 놀라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평생 그 우리에 갖혀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 옆에 동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조심스럽게 이런 접근 방식을 제안해 ..
얼마 전 문득 권위라는 단어를 머릿 속에 떠올려 보았다.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이 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고 신기하게도 실타래처럼 얽혀있던 내 생각들이 한 문장으로 정리되었다. 권위는 도구가 아니라 결과다! 내 의지로, 가끔씩은 내 의지와는 별개로 내 인생 대부분(20년이다!)을 학교에서 보낸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스승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국민학교에 갓 입학해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바지에 직접 볼 일을 보고만 나를 손수 씻겨주셨던 선생님도 생각나고, 국민학교 운동회 리허설 때 친구랑 장난을 치던 나의 뺨을 때려서 입술이 터지게 한 선생님도 기억난다. 왜소했던 형의 교복 바지를 물려입은 바람에 의도치 않게 바지통을 줄인 비행학생으로 오인되어 조인트를 까이기도 했고 (그 전에 입던 바지..
경영 대학원에 다니다 보니 대부분의 수업에 팀프로젝트는 기본 양념으로 뿌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생으로서, 또 연구자로서 수업에서 다른 동료들의 연구 주제나 프로젝트 주제 발표를 들을 때, 가장 가슴이 갑갑해 올 때는 그들이 너무나도 원대한 비전을 선포할 때다. 이러한 갑갑함은 논문 주제 발표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로 나를 괴롭게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가장 통쾌해하는 교수님의 피드백은 "자네, 그거 하려면 평생을 바쳐서 해도 모질라." 혹은 "자네가 학교를 오래 다니고 싶으면 해도 좋네."와 같은 종류의 것들이다. 사실 이 부분은 모든 대학원생들이 마주하게 되는 가장 큰 딜레마이다. 연구의 범위를 좁히자니 내가 왠지 쪼잔한 사람이 되는 것 같고, 또 연구의 범위를 확대하자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
우리 학교는 봄학기 개강이 일러 이미 한창 학기가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이제야 비로소 새로운 학기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누군가에게는 아쉬운 방학의 끝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떤이들에게는 손에 땀이 맺힐 정도로 긴장되고 흥분되는 새로운 시작일테다. 바로, 대학 새내기들에 대한 이야기다. 점심을 햄버거로 때울 요량으로 경희대 앞에 있는 버거킹으로 향했다. 주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섰는데 앞에 검은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무리 지어 서 있었다. 별 다른 생각없이 빈틈을 헤집고 들어가 내가 버거킹에서 두번째로 좋아하는 베이컨더블치즈버거 세트를 시키고 빈자리에 앉았다. 원래의 습관대로 창밖을 바라보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어라, 그런데 창밖에도 검은색 외투를 입은 무리들이 이곳저곳에 출몰하고 있는 것..
오늘 저녁, 대학원 동기 커플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너무나 멋진 장소와 잘 어울리는 신랑과 신부, 감미로운 축가와 맛있는 음식 까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예식이었다. 피로연이 진행되던 중 옆에 앉은 동생과 회사 다니랴, 아기 보랴 정신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내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마무리 지으며 이런 이야기를 내뱉었다. "못난 남편 만나서 고생하는거지, 머" 둘이서 겸연쩍은 웃음을 짓고 있는데 옆에 앉아계시던 친한 교수님께서 나의 말을 듣고서는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장난으로라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라" 는 뼈있는 한 마디를 던지셨다. 그 때에는 알겠다며 웃어 넘겼지만, 한참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그 상황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그래서 글로서 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컴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