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수들의 해외 순회 공연이야 너무 흔한 이야기지만, 고별 순회 공연이라면 그 무게가 남다르다. 오랜 시간 쇠락의 길을 걷다가 극적으로 부활에 성공하고 곧 전설로 남게될 이들의 노래라면 한 번 더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 여정 “Adiós Tour”의 끝자락에 이른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ueno Vista Social Club) 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명성과 쇠락, 그리고 재도약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1940년대를 전후로 쿠바의 수도 아바나(Havana)에서 명성을 날리던 사교 클럽이다. 당시 아바나 사람들은 손(Son)과 같은 쿠바 음악의 전성기를 만끽하고 있었는데 그 시절을 대표하던 음악가들이 즐겨 공연했던 장소가 바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 ..
© Time Inc.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이한 행적을 보인 작곡가들이나 연주자들을 어렵지 않게 마주하게 된다. 매월 교회로부터 받았던 월급봉투를 버리지 않고 보관한 꼼꼼한 성격의 바흐, 레슨 중에 제자의 어깨를 물어 뜯은 성질 급한 베토벤, 스승의 애인과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인 바그너 등등. 그리고 20세기의 아티스트 중 단연 돋보이는 ‘기인’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바로 글렌 굴드(Glenn Gould, 1932-1982)다. 글렌 굴드, 기행의 아이콘 글렌 굴드는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로서 온갖 기행으로 점철된 50년의 일생을 살았다. 1955년, 미국 뉴욕에서 가진 데뷔 연주회를 통해 CBS와 녹음 계약을 맺은 그는 같은 해 6월, 그의 첫번째 음반이자 전설로 남게 되는 바흐의 을 녹..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콘텐츠 업계를 관통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첫사랑’ 아닐까? 관객들을 첫사랑의 추억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 영화 과 케이블 방송의 한계를 넘어 국민 드라마 칭호를 얻어낸 이 그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누군가의 ‘첫사랑’에 울고 웃었던 그 시간들에 앞서서 이미 아시아 전역을 뒤흔들었던 첫사랑 영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영화 에 대한 이야기다. 만국만인 공통의 감정과 경험: 첫사랑 첫사랑은 만국만인 공통의 감정과 경험이기에 첫사랑을 소재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동서고금의 것을 막론하고 설렘과 감동을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첫사랑을 소재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꾸준하게 우리의 마음을 두드려왔다. 우리나라에서는 , , , 등이 대표적인 첫사랑 영화이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들이 끊임없이 소개되지만 기억되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고 기억되는 소수 중에서도 끝까지 사랑 받는 존재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음. 사소한 것이 계기가 되어 초고속 성장을 이룰 수도 있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회복불능이 되는 경우도 많음.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지 못하면 쉽사리 도태됨. 위의 내용은 우리들이 기업 경영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하는 ‘법칙’들이다. 이 ‘법칙’들을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연예계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재미있게도 기업의 세계와 연예계가 상당히 많은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들이 미디어를 통해 매일 접하는 슈퍼스타들의 성장 스토리 속에서 기업들의 성공 실마리를 찾는 것이 그렇게 어불성설은 아니라..
Every child is an artist. The problem is how to remain an artist once he grows up. - Pablo Picasso (1881-1973) 언제부터인가 국내에 개봉하지도 않은 한 인도 영화가 온라인을 들썩이기 시작했다. 포탈 및 영화 정보 사이트의 최고 평점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영화와 관련한 댓글과 리뷰의 수도 이미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둔 흥행작들의 그것을 훨씬 뛰어 넘은 것. 2009년, 제임스 카메룬의 열풍이 온 세계를 휩쓸며 여러 나라의 역대 흥행 순위를 흔들고 있을 당시 자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를 누르고 인도 역사 상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은 물론, 전세계 역대 인도영화 흥행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게 된다. 작년 국내에서도 정식 개봉..
1969년 여름, 미국 뉴욕주의 쇠퇴한 휴양지 베델에서 역사 상 가장 문제적인 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미국 전역에서 몰려든 50만 명의 인파로 주위의 교통 시스템이 마비되고 노숙자들이 길거리에 넘치자 주정부에서는 그 곳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페스티벌은 지금까지도 음악과 사랑과 평화를 노래한 역사 상 가장 아름답고 열정적인 페스티벌로 기억되고 있다. 바로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바깥 풍경들 ‘색, 계’, ‘브로크백 마운틴’ 등 선 굵은 영화들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안 감독의 (Taking Woodstock, 2009)은 바로 이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영화의 제목을 페스티벌의 ..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LTE 선두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후발 주자로 상대적 열세에 놓여 있는 한 이동통신사가 전세 역전을 위한 발판으로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식 저작권 계약을 통해 미국의 대표적 SF (Science Fiction) 콘텐츠인 의 대표 캐릭터들을 자사 LTE 서비스의 광고 모델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광고가 공개되면서 완성도나 메시지 전달력에 대한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슈를 선점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에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이것이 바로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타 문화권에 비해 SF 매니아층이 상대적으로 적은 우리나라에서 그들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를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신화가 된 는 1977년 조지 루카스..
소소한 음식, 깊은 감동, 잔잔한 여운: 밤 12시에 문을 열어 아침 7시 즈음에 문을 닫는 식당. 정해진 메뉴라고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하나 뿐이고 나머지는 손님들이 알아서 주문하면 만들 수 있는 한 만들어 주는 것을 영업 방침으로 삼고 있는 식당. 이렇게 언뜻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식당의 이름이자, 이 식당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는 만화의 제목이 바로 이다. 2006년 일본의 한 만화잡지에서 연재되기 시작한 이 만화는 연재 초기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2008년 정식 10부작 드라마로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우리 나라에도 그와 같은 해에 소개되었고 소개된 이후로 만화 매니아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며 지속적으로 그 매니아층을 늘려나가고 있는 단골 추천 작품이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