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크라우드펀딩 연구를 시작한 2013년 초에는 '크라우드펀딩'이란 단어를 '들어본' 분들이 열 중 하나 수준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크라우드'를 'Cloud'로 알고 계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웃픈 사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요. 많은 분들이 '크라우드펀딩' 개념에 익숙한 것은 물론, 실제로 여러 형태의 서비스에 참여해보신 분들도 상당수입니다. 2015년은 크라우드펀딩의 본격적 '대중화' 그리고 '산업화'가 시작된 해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2015년 한해 동안 국내외 크라우드펀딩 분야를 흔들었던 이슈들을 정리하고 그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의 성장크라우드펀딩을 투자(후원) 대가의 형태에 따라 크게 보상형, 대출형, 지분형, 기부형으로 구분한다는 것은 잘 알고 ..
Fortune紙 온라인판에 실린 기사 하나가 눈에 띕니다. 킥스타터가 저널리스트를 고용했다는 제목의 기사인데요, 그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바로 약속한 리워드 전달에 실패하고 폭삭 망해버린 대박 프로젝트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조사 대상은 자노(Zano)라는 이름의 초소형 드론 제작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런칭한 Torquing Group입니다. 작년말, 유럽에서 런칭된 킥스타터 프로젝트 중 최고 금액인 2백30만 유로(한화 40억원) 모금에 성공한 이 프로젝트는 꽤나 유명세를 치뤘죠. 후원자의 수만 12,000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지난달 문제가 발생합니다. 프로젝트 페이지를 통해 충격적인 발표가 이뤄집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실패했으며, 후원자들은 후원금을 환불 받지도, 약속한 드론을 전달 받지도..
어제 킥스타터와 와튼 스쿨의 Ethan Mollick 교수가 함께 진행한 킥스타터 프로젝트의 신실성(Fulfillment)에 관한 연구의 결과물이 공개되었습니다. 크라우드펀딩 초기부터 창작자들의 먹튀 논란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어 왔지요. 최근에는 가장 성공적인 킥스타터 프로젝트 중 하나인 휴대용 스마트 아이스박스 '쿨리스트(Coolest)'가 기술적&재정적인 문제로 후원자들에게 약속한 배송기한을 못 맞춘 것은 물론 추가 재정 확보를 위해 아마존에서 제품을 일부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구설수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킥스타터는 이러한 논쟁들 사이에서 최대한 객관적인 지표로 후원자들 또는 창작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해당 연구를 진행했으며 킥스타터 데이터를 활용해 선구적으로 크라우..
틈틈이 킥스타터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 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즐겨보는 카테고리는 바로 데이터 섹션인데요, 전반적인 퍼포먼스 분석을 시작으로 조금 더 깊이 있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담백하게 정리한 포스트들이 띄엄띄엄 올라옵니다. 지난 3월에는 제가 평소에 큰 관심을 지니고 있는 주제와 관련한 포스트가 올라와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By the Numbers: When Creators Return to Kickstarter"라는 제목으로 킥스타터에 2번 이상 프로젝트를 런칭한 창작자(Creator)들을 심층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지요. 한때 가장 성공적인 킥스타터 프로젝트였던 페블의 두번째 프로젝트가 킥스타터에 모습을 드러내고 첫번째 프로젝트 대비 두배 이상의 성과($10M → $20M)를 거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