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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킥스타터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 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즐겨보는 카테고리는 바로 데이터 섹션인데요, 전반적인 퍼포먼스 분석을 시작으로 조금 더 깊이 있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담백하게 정리한 포스트들이 띄엄띄엄 올라옵니다. 


지난 3월에는 제가 평소에 큰 관심을 지니고 있는 주제와 관련한 포스트가 올라와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By the Numbers: When Creators Return to Kickstarter"라는 제목으로 킥스타터에 2번 이상 프로젝트를 런칭한 창작자(Creator)들을 심층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지요. 한때 가장 성공적인 킥스타터 프로젝트였던 페블 두번째 프로젝트가 킥스타터에 모습을 드러내고 첫번째 프로젝트 대비 두배 이상의 성과($10M → $20M)를 거두면서 연쇄 창작자(Serial Creator)[각주:1]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했는데요 (참고: 가디언의 관련기사), 해당 포스트의 내용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킥스타터에 2번 이상 프로젝트를 런칭한 창작자는 약 22,000명으로 전체 중 12%를 차지하며, 이들이 투자받은 금액은 $511M으로 전체 투자 금액의 1/3 규모에 해당한다. 


→ 기대 이상으로 연쇄 창작자들의 비중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원자(Backer) 측면에서와 마찬가지로 창작자 측면서도 충성 고객군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핵심 성공요인이지요. 12%의 창작자가 33%의 거래량을 창출한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2. 연쇄 창작자들의 프로젝트 성공률은 초보 창작자들(프로젝트 최초 런칭)의 성공률 대비 2배 가량 높으며(1회 약40% → 2회 73%  5회 91%) 프로젝트 경험이 쌓일수록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 프로젝트가 반복될 수록 후원자 수도 함께 증가한다(2회 평균 200명 → 5회 평균 600명 이상).   


→ 창작자들의 학습효과는 물론이거니와 크라우드펀딩이 일회적 거래를 위한 플랫폼이 아님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창작자와 후원자 간의 관계 형성을 위한 일종의 커뮤니티로서 네트워크 확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잠재력을 보여주네요.  


Previous successfully 
funded projects
Success rate for 
next project
173%
280%
387%
487%
5

91%


(Source: https://www.kickstarter.com/blog)


3. 장르별로 살펴보면 코믹, 게임, 디자인 등의 장르의 연쇄 창작자 비중의 높고, 음식, 음악, 패션 등의 장르가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낮다. (저널리즘 장르의 경우, 해당 비중이 가장 낮으나 런칭 시기가 약 1년 전으로 단순 비교가 어려움) 프로젝트 성공률의 개선효과를 살펴보면 게임(116%), 테크놀로지(75%) 장르에서 개선효과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화(6%), 음악(9%), 연극(9%) 장르 등에서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여러 기준들로 살펴보았을 때 게임 장르의 창작자들의 연쇄적인 프로젝트 런칭의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코믹 장르는 연재라는 기존의 레거시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기술 분야도 (다른 장르 대비 여전히 낮은 성공률이지만) 상당한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음악 장르는 의외의 결과로 보여지고요, 영화,연극과 같은 장르는 후원자들의 로열티가 창작자보다는 콘텐츠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히 추측해봅니다.     



CategoryFirst projectsSecond or 
later projects
Increase in 
success rate
Games26%56%116%
Technology21%36%75%
Crafts23%40%73%
Design31%50%60%
Publishing29%41%41%
Comics45%62%39%
Fashion24%33%35%
Food28%35%26%
Photography30%36%21%
Journalism25%30%20%
Art42%50%18%
Dance64%75%16%
Theater61%67%9%
Music53%57%9%
Film & Video39%41%6%

(Source: https://www.kickstarter.com/blog)

결론: 크라우드펀딩은 커머스(Commerce)와 커뮤니티(Community)의 성격을 모두 지닌 독특한 유형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포스트에서 다룬 내용은 커뮤니티로서 크라우드펀딩의 특성을 잘 보여주네요. 창작자 입장에서는 최초의 프로젝트를 통해 형성한 후원자들과의 관계를 다시 레버리지로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후원자 입장에서도 자신이 후원한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를 통해 받은 여러 모양의 보상에 만족했다면 다시 돌아온 창작자를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번째 만남에서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 것, 그리고 처음 맺은 관계의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해나가는 것이겠지요. 킥스타터를 포함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앞으로도 훌륭한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 내길 바랍니다. 

끝.


  1. 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연속적으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런칭하는 창작자를 일컬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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