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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칭찬의 기가 막힌 능력을 체험하고 난 뒤, 칭찬이 우리들의 삶에, 그리고 관계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나는 칭찬 듣기를 밥 먹는 것보다 더 기쁘고 즐거운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것은 내가 그 누구보다 칭찬을 통한 '자기 확신'을 여러번 경험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참 보잘 것 없고 부족한 나이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의 진실된 격려와 응원으로 지금까지 '기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의 경험과 주위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과연 어떻게 칭찬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물론, 모든 칭찬은 좋은 것이다. 비록 그것이 거짓이거나 과장일지라도!) 나의 작은 제안이 칭찬에 어려움을 느껴 괜히 툴툴거리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복의 근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칭찬에 너무나 목말라 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소소한 위로를 전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제안하는 칭찬의 기술은 "최고급의, 훌륭한" 등의 뜻을 지니고 있는 영단어 SUPER로 요약된다. , 최고의 (Super)의 칭찬은 구체적 (Specific)이어야 하고 개성적 (Unique)이어야 하며 지속적 (Persistent)이어야 하고 감성적 (Emotional)이어야 하며 즉시 (Real-time) 이루어져야 한다. 각각의 법칙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1. 칭찬은 구체적(Specific)이어야 한다.

칭찬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아마도 이 '구체성'일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도 많은 '두리뭉실한' 칭찬들을 접하게 되는데 칭찬을 받는 사람들의 마음이 덜 동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두리뭉실함' 때문이다. 이런 류의 칭찬은 칭찬을 하는 사람의 진심이 전달되기 어렵고, 몇몇 경우에는 진심이 호도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이 프리젠테이션을 멋지게 마무리했다고 생각해보자.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프리젠테이션 좋았어!", "프리젠테이션 너무 잘하더라!" 등의 칭찬을 선사할 것이다. 여러분들이 이 칭찬을 들은 사람이었다면 어떤 생각을 떠올리게 될까?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 가벼운 인사치레 정도로 넘기기가 쉽상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런 칭찬을 들었다면 어떨까? "오늘 프리젠테이션할 때 자신감 있는 태도가 너무 멋졌어!", "오늘 복장과 프리젠테이션 구성이 너무 잘 매치된 것 같아!" 분명히 여러분들은 자신의 프리젠테이션을 다시 떠올리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칭찬을 할 때는 어떤 특수한 행동이나 요소에 집중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칭찬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 작은 행동이나 요소 하나를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여러분들의 칭찬을 듣는 그 누군가는 분명히 여러분의 진심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 칭찬을 마음 속에 간직할 것이고 더 멋진 삶을 살아낼 것이다.


2. 칭찬은 개성적(Unique)이어야 한다.

위의 "두리뭉실한" 칭찬과 더불어 가장 지양해야 할 칭찬은 바로 "뻔한" 칭찬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고 그 자신마저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끄집어 내어 반복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칭찬을 하는 것이 칭찬을 하지 않은 것보다는 100배 이상으로 낫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나의 외모에 대해 칭찬 하는 것은 사실 나에게 큰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살아오면서 외모에 대한 칭찬은 너무 많이 받아왔을 뿐더러 스스로도 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진담으로 받아들이실 뿐만 진담으로 받아들이시길...) 반면에, 나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나의 장점을 누군가가 발견해서 칭찬해 준다면 어떨까? 또 상투적인 어구로 점철된 칭찬이 아니라 멋진 비유와 표현으로 아름답게 포장된 칭찬이라면? 내가 받은 가장 개성적인 칭찬은 "밭에서 쑥~ 뽑아낸 싱싱한 무" 같다는 칭찬이다. (나는 지금 이 칭찬을 해 준 사람과 함께 살고 있다. 요새는 가끔씩 깍두기가 되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 물론 스스로도 못 찾는 장점을 찾는다는 것이, 또 멋진 표현을 찾아낸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다 부담 가질 필요 절대 없다. 표현이 투박하고 서툴러도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으니깐.


3. 칭찬은 지속적(Persistent)이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칭찬의 가장 큰 덕목은 바로 칭찬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확신'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글의 서두에서 밝힌대로 나 자신도 여러 사람들로부터 받은 칭찬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 '자기 확신'이라는 것이 단기간 내에 형성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씨를 뿌린 다음, 바로 나무가 자라고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도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누군가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면, 여러분들에게는 지속적으로 그 사람의 장점을 키워주고 지켜봐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물론 인생 자체를 책임 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마, 그 사람도 그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칭찬이 자기 스스로에 대한 회의에 빠진 그 누군가에게 그것을 극복하고 새 힘으로 힘차게 날아오르게 만드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4. 칭찬은 감성적(Emotional)이어야 한다.

흔히, 사람들을 크게 이성적인 사람과 감성적인 사람으로 구분해서 각 사람의 특성에 맞게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들 이야기 한다. 그러나 나는, 칭찬의 경우에는 무조건 감성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칭찬은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진심 어린 칭찬을 받았을 때 머리로 분석하지 않는다. (물론, 사회에서는 여러 타입의 정치적인 칭찬이 존재하기도 한다.) 다만, 감동할 뿐이고 또 감동할 뿐이다. 따라서 칭찬을 할 때에는 자신의 감정을 함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친구가 디자인한 포스터를 보고서 "포스터 진짜 멋지던데. 역시 실력 있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너가 디자인한 포스터를 보니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떨리고 흥분이 되더라."라고 말하는 것이 칭찬을 받는 상대방에게 더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칭찬이라는 것은 칭찬을 주고 받는 두 사람간의 감성의 매개체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특히 남자의 경우, 이성으로부터 이런 감성적인 칭찬을 듣게 되면 마음이 심하게 흔들리게 되고 몹쓸 오해를 하기도 한다. (여성 분들을 이 부분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5. 칭찬은 즉시(Real-time) 이루어져야 한다.

"최고의" 칭찬법, 그 마지막 요소는 바로 즉시성이다. 이 요소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인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칭찬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리라. 별 생각 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다 보면 임팩트가 큰 사건이 아닌 한 자신의 주위를 기울이고 반응을 보이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즉시성'은 가장 많은 관심과 주위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칭찬 받을 일을 했다고 스스로 생각할 때, 곧바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를 원하지, 적당한 시간이 흘러 스스로 그 칭찬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을 때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늦게라도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좋은 "칭찬자"가 되고 싶다면 상대방의 좋은 부분을 발견했을 때, 즉시 그 부분을 칭찬할 수 있도록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필요가 있다. (신경을 곤두 세운다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들린다면, 까칠한 "이태리 타올안경"을 벗어버리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YES 안경"을 새롭게 장착하라는 충고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자신의 작은 기여에 상대방의 즉각적인 칭찬을 받은 사람은 그 순간을 영원히 강렬하게 기억할 것이다.


지금까지 "최고의" 칭찬을 할 수 있는 5가지 법칙에 대해서 소개를 했다. 그러나 이 5가지 법칙은 한낱 기교에 불과하다. 본문에서도 여러번 언급되었다시피,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칭찬을 하고자 하는 의지이며, 그 칭찬 안에 담긴 진실된 마음이다. 이 세상에서 서로를 칭찬하고 서로를 세워주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하며, 앞으로 남은 삶 동안 이 SUPER 칭찬법-5가지 칭찬의 법칙을 세상 끝까지 전파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우리, 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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