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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뉴스와 신문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앞다투어 국내 1인 가구의 가파른 성장세에 대해 화두를 던지기 시작했다. 각 매체 별로 시각의 차이는 존재하나 1인 가구의 증가가 가지고 올 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면 기업가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까? 공유경제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본다.


현실로 다가온 1인 가구의 주류화                                                                                                            

지난 8월 통계청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1인 가구의 비중은 23.9%로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37.0%)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4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인 셈이다. 더 나아가 이 보고서는 2035년에는 1인 가구의 비중이 전체의 34.3%를 차지해 우리 사회에서 주류를 이루는 가구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1인 가구가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가구형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1인 가구 증가의 원인에 대한 분석은 다양한 층위에서 가능하나 이미 오래 전부터 1인 가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화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들의 경제력이 향상되었다는 점, 남성들에게 주어지는 가족 양육에 대한 과중한 부담감 등이 1인 가구의 증가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즉각적인 기업과 시장의 반응, 그리고 그 한계                                                                                             

1인 가구의 증가에 대한 가장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변화는 소비시장 자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소비시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들이 소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효율성을 강조한 소형주택과 소형가구를 비롯, 본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골드세대들을 위한 교육, 취미 관련 상품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품들은 1인 가구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왕성한 소비력에만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1인 가구의 증가가 가지고 올 본질적 변화를 준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1인 가구의 속사정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자. 1인 가구는 매우 이질적인 그룹들의 집합으로 골드세대 외에도 홀로 남은 실버 세대,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청년 실업층, 기러기 아빠를 포함한 중년 독거인 등의 사회적 약자 그룹들도 이에 속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싱글의 삶을 선택한 골드세대와는 달리 타의에 의해 싱글의 삶에 놓이게 된 것은 물론 소비와 소유 중심의 기존 경제 시스템 안에서는 여러모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1인 가구의 증가가 야기할 수 있는 대부분의 문제점은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시장의 1차원적 대응으로는 온전히 커버할 수 없는 주류’ 1인 가구들을 위한 대안으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공유경제                                                                                                               

공유경제는 하나의 제품을 여러 사람이 함께 소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 방식으로 2008년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의 로런스 레식 교수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하나의 제품에 대해 소유권을 강조하기보다는 해당 제품의 사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개방, 공유하여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키자는 것이다.. 지역 기반으로 자동차를 공유하는 집카(www.zipcar.com)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의 집을 공유할 수 있는 에어비엔비(www.airbnb.com)가 대표적인 공유경제 서비스이다.

대량&과잉 소비 시대의 대안으로 등장한 공유경제는 새로운 공동체성을 모색한다는 무형적 가치 외에도 대량생산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동시에 사회의 유휴자원을 활용해 효율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유형적 가치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사회운동이자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전세계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1인 가구와 공유경제가 만났을 때                                                                                                            

우리나라보다 훨씬 이전에 1인 가구를 위한 소형주택 보급에 나섰던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혼자 사는 대신 여럿이 함께 살면서 일정 공간을 공유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혼자 사는 것에 지친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의 공동체적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구의 형태는 세대를 지나면서 변화되지만 무언가를 공유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욕구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1인 가구와 공유경제의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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