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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재우기 전에 항상 축복기도와 굿나잇키스를 해준다.

아이들도 이제 습관이 되어서인지 내가 깜빡 잊어도, "왜 기도 안해주세요?", "왜 뽀뽀 안해주세요?"라고 나를 채근하기도.


오늘밤도 아이들을 모두 눕히고 축복기도를 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지민이,지원이, 지나 축복합니다.

우리 지민이, 지원이, 지나가 하나님을 더욱더 사랑하고 예수님 닮은 아이들로 자라나게 해주세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잘 발견해서 하나님을 위해 이웃을 위해 섬기는 삶을 살게 해주세요.

하나님 사랑하고, 지민이, 지원이, 지나 사랑하는 멋진 왕자님들 보내주시고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 많이많이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기도가 끝나고 지민이와 지원이에게 뽀뽀를 해주면, 꼭 "많이 해주세요."라고 이야기한다. 쪽쪽쪽쪽쪽.

그런데, 굿나잇키스까지 끝나고 난 뒤 지민이가 우리에게 해준 말이 너무 감동이었다.


"아빠, (가슴에 손을 모으고) 여기에 사랑이 가득 차 있어요."  


부모로서의 수고와 애환이 봄날 햇살의 눈처럼 녹아내리는 순간들이 있다. 바로 오늘밤처럼.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하고 있구나, 라는 안도감. 

더 좋은 아빠가 되어야 할텐데, 라는 부담감.

이 천사들이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겠구나, 라는 속상함.


그러나 여러 복잡한 감정들 속에서 가장 큰 것은 행복, 그 자체였다. 

내 마음 속에 가득찬 행복, 그리고 사랑.

오늘의 행복을 꼭 지킬 수 있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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