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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경영대학 웹진에 연재 중인 글입니다. 본문은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뜻한 바 있어 진학한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를 연구하며

문득 이런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습니다.


“기업 경영을 어떤 장르의 콘텐츠에 비유할 수 있을까?”


고객을 구애의 대상으로 보는 고객관계관리(CRM)의 관점에서 보면 로맨스라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러다 갑질을 하는 진상 고객을 만나게 되면 호러물로 변하지만요.

또 멋진 제품과 서비스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낸 기업가들의 스토리를 들을 때면

세상을 위기에서 구하는 멋진 슈퍼히어로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경쟁사와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은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를 보는듯 하고요.


그러나 여러 후보군들 중 가장 기업 경영과 닮은 

그래서 제가 가장 많은 관심을 둔 콘텐츠는 바로 SF(Science Fiction)입니다.


왜 SF일까요? 일단 돈이 됩니다. 

전세계 역대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빛나는 <아바타>를 필두로 매해 수많은 SF영화들이 돈을 긁어모으고 있지요. 올해만 하더라도  <터미네이터:제네시스>, <쥬라기월드>,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 등 아주 오랜만에 선보이는 전설적 SF 영화들의 속편 개봉 소식에 영화팬들의 엉덩이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또 SF는 영화나 소설뿐만 아니라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으로 무한하게 확장이 가능한 매력적인 콘텐츠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경우, 영화로 시작한 콘텐츠가 다양한 미디어로 무한히 확장하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은 물론 하나의 브랜드이자 문화로 자리잡게 되지요.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SF가 ‘과학적 상상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겁니다. 

SF가 환상 속 이야기를 다루는 판타지, 그리고 과학적 사실을 제시하는 논픽션과 구분되는 지점이지요.

‘과학적 상상력’이라는 표현은 지극히 현실적, 그리고 이성적이어야 하면서 동시에 상상력을 맘껏 발휘해야 하는 기업 경영의 ‘종합예술적’ 면모를 잘 드러냅니다. 기업가는 두 발을 땅에 단단히 딛고 서 있으면서 언제든 망토를 펄럭이며 하늘로 뛰어오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죠.


서론이 길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SF&Company> 시리즈를 통해서 저는 SF와 기업 경영 사이의 매력적인 연결 고리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제 나름의 기준과 기호에 따라 선정한 SF 작품들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 그 작품들의 배경과 내용이 기업 경영에 주는 의미를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재미와 의미가 있고, 가능한 한 쓸모도 있는 작업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선정한 후보 작품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최초의 SF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달나라여행>

- 쥘 베른의 상상 속 모험 이야기, <지구 속 여행>, <80일 간의 세계 일주>:

- H.G.웰즈의 <타임머신>, 그리고 영화 <백투더퓨쳐>:

- 아이작 아시모프의 <바이센테니얼맨>, <아이, 로봇>:  

-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마이너리티 리포트>

- 칼 세이건의 <콘택트>

- 데즈카 오사무 X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


<SF&Company>에서 꼭 다루었으면 하는 작품이나 보태고 싶은 의견이 있으신 분들의 참여를 적극 환영합니다. 그럼 곧 새로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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